프로농구
[IS 안양] 방심 없는 1위 팀…'DB 산성', 높이·3점·리바운드 압도하고 정관장에 설욕 성공
프로농구 '절대 1강'으로 질주 중인 원주 DB가 시즌 첫 패를 안겼던 안양 정관장에 압승을 거두며 설욕했다.DB는 26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~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97-80으로 이겼다. DB는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 2패(승률 0.875)를 기록, 2위와 승차를 3.5경기로 벌였다.
DB는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꼽힌다.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(26·2m2㎝) 영입 후 완전체 팀으로 변모했다고 평가받는다.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(91.5점) 어시스트(21.6개) 블록(4.3개) 야투 성공률(52.2%) 3점 슛 성공률(38.8%) 자유투 성공률(80.2%) 속공(평균 5.8개)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렸다.그런 DB에 첫 패(1라운드 경기 94-99)를 안겼던 팀이 정관장이다. 지난해 통합 우승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던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의 시스템 농구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DB를 꺾었다.김주성 DB 감독은 두 번째 맞대결에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. 김 감독은 "첫 패를 당한 정관장이다. 시즌 초부터 리바운드를 강조해 왔다. 선수들이 더 신경 써야 한다"며 "우리는 부상이나 군 전역 복귀 선수가 없어서 성적이 좋았다. 2~3라운드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"고 했다.
이날 DB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. 팀 야투 성공률이 전반 기준 74%(최종 61%)에 달했다. 3점 슛 5개를 쏴 4개를 성공한 김영현(12점 5리바운드)을 중심으로 로슨(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) 김종규(14점) 이선 알바노(11점 8리바운드) 강상재(1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) 제프 위디(12점) 이용우(12점0까지 7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. 김주성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는 총 39개로 정관장(24개)을 크게 앞섰다. 위디·로슨·김종규 등이 총 블록 슛 7개를 기록, 높이 싸움에서도 정관장(0개)에 완승했다.김주성 감독의 말처럼 DB는 방심하지 않고 1쿼터부터 전력으로 정관장을 제압했다. DB는 1쿼터 7-7 동점에서 박인웅과 알바노가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. 이어 최승욱이 다시 골 밑 득점을 더했고, 장신에 슛까지 좋은 강상재가 외곽에서 3점 슛을 더했다. 여기에 로슨이 득점을 추가하며 단숨에 22-9, 13점 차로 바꿨다.
정관장의 추격으로 1쿼터는 28-17로 마무리됐다. 2쿼터에선 DB의 2차 폭격이 시작됐다. DB는 김영현이 2쿼터까지 3점 슛 4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고, 로슨 대신 출전한 위디가 골 밑에서 원 핸드 덩크를 꽂는 등 분위기를 살렸다. 2쿼터 종료 6분 40초를 남겨놓고 네 번째 3점 슛에 성공한 김영현은 승리를 확신한 듯 오른팔을 번쩍 들고 키스 세리머니를 날렸다.대형 센터 김종규가 쐐기를 박았다. 김종규는 2쿼터 후반 블락으로 정관장 먼로의 슛을 막아내고, 골 밑에서는 앨리웁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. 정관장은 높이에서 DB를 넘을 수 없었다.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두통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먼로마저 DB 국내 선수들에게 밀렸다. 그 결과 전반은 59-40, DB의 압도적 우세로 마무리됐다.후반에도 DB는 점수 차를 유지하고, 출전 시간도 조절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지켜냈다. 3쿼터 종료까지 78-58, 20점 차 리드를 지켰다. DB는 4쿼터 중반 먼로, 박지훈에게 연달아 8실점을 허용했지만, 최승욱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.안양=차승윤 기자 chasy99@edaily.co.kr
2023.11.26 16:32